한국다양성연구소, 이사 갈 수 있을까요?
#
다양성#
인권#
평등#
한국다양성연구소"새해에는 이사하게 해주세요!"
"사장님,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한국다양성연구소의 화장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분 머릿 속에서 떠올려 볼 수 있도록, 꼼꼼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사무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섭니다. (아주 덥고 습한 날이거나, 비나 눈이 세차게 내리는 날씨를 상상하셔도 좋아요!) 곧장 왼쪽으로 꺾어서 사무실과 붙어 있는 작은 상가 두 개를 지납니다. 왼편에 은색 철 대문이 보입니다. 우산을 쓴 채로 통과하기에는 폭이 좁은 대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방수 페인트로 칠한 바닥을 조금 걸으면 낮은 계단 한 칸 만큼의 턱을 앞에 둔 나무 문이 보입니다. 네, 여기예요! 여기가 한국다양성연구소의 화장실입니다.
* 유튜브 숏츠 전체 영상 보기(바로 가기), 위의 이미지를 눌러도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이 화장실은 단 한 칸입니다. 그리고 세면대가 없고 물을 틀면 바로 화장실 밖으로 물이 새어 흘러가기 때문에 바로 손을 씻을 수 없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이 멀고 불편하고,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어떤 활동가는 출근해서 물이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기도 합니다.
화장실과 외부에는 나무 문 하나가 전부인 것도 문제입니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여름이면 푹푹 찌고 겨울이면 살 떨리게 춥습니다. 한파가 자비없이 몰아치면 화장실 배관이 동파되기도 합니다. 아주 추운 날이면 화장실 안에 작은 난로를 틀어둔 채 배관이 동파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용변을 보기 위해 인근 상가 건물의 입주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사장님,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하고요.
누군가는 진입하기 어려운 화장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알리고 곳곳에 만들어가는 연구와 캠페인은 한국다양성연구소의 주요 목적사업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화장실 가는 길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의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철문을 넘어야 하고, 화장실 앞의 턱도 올라가야 합니다. 휠체어 이용인 등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당장 '우리' 화장실부터 모두를 위한 화장실과 거리가 멀다는 아이러니함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손님을 맞이하기에 터무니없이 좁은 사무실
* 유튜브 숏츠 전체 영상 보기(바로 가기), 위의 이미지를 눌러도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에는 가끔 손님이 방문하시기도 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들러주시는 분도, 업무차 오시는 분도 계시지요. 손님을 대접하거나 업무 미팅을 해야 할 때면, 활동가들은 자리에 몸을 바짝 붙이거나 아예 자리를 잠시 비워 멀리 떨어져서 공간을 겨우겨우 만듭니다.
지난 9월 초까지 한국다양성연구소의 활동가는 총 여섯 명, 이전에는 모두 일곱 명까지 한 공간에서 일했습니다. 사무실 전체 면적은 고작 10평 남짓, 절대적인 공간이 매우 협소해요.
갑자기 월세를 17.5% 인상하겠다는 건물주까지
활동가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멀고 불편한 외부 화장실, 좁은 사무실 환경이 전부가 아닙니다. 건물주는 2023년에 들어서 세입자들에게 난데없이 월세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인상률은 무려 기존 월세의 17.5%에 달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와 다른 상가 세입자들은 건물주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월세 인상 통보에 순응하지 않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건물주와의 갈등에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아래의 조건을 염두에 두고 새 보금자리를 찾고 싶습니다.
하나,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 곳. 둘, 출입문과 화장실 입구에 턱이 없는 곳. 셋, 건물주가 세입자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지 않는 곳. 넷, 모든 활동가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넓은 곳.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새 보금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 앞서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재정입니다. 현재 한국다양성연구소의 재정은 전체 중 2명의 활동가의 온전한 급여 지급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나머지 활동가들은 외부 교육과 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어요.
활동가들은 '이 공간'에서 열심히 교육과 캠페인을 준비하고,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회의하며, 웃고 대화하면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 활동가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양성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조금씩 모아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사 모금 안내
이사 모금 비용 사용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시후원 모금 목표 : 500만 원* 보증금
정기후원 모금 목표 : 30만 원* 월세
다섯 명+의 활동가가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일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 가기 위해서 기존의 보증금+일시후원 모금 목표 500만 원으로 보증금을 마련하고, 정기후원 모금액은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이 필요한 월세에 보태려 합니다.
* 한국다양성연구소는 서울시 등록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후원 방법
현재 접속 중인 도너스 모금함 페이지(https://box.donus.org/box/diversity/move-to-diversity)에서 "후원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 해외 계좌로 후원을 원하시는 경우, 페이팔 링크(바로 가기)로 접속해주세요.
* 한국다양성연구소 계좌로 직접 보내주시고자 하실 경우 beyou@diversity.or.kr 또는 카카오톡 채널로 연락주세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후원자 분들께,
[일시후원] 5만 원 이상, 또는 [기존후원회원] 증액 5천 원 이상,
또는 [신규정규후원] 1만 원 이상 신규 가입해주신 후원자님께!
첫 번째 후원 리워드는 한국다양성연구소의 회원가입요청 특별 활동가 다양이 아크릴배지와 스티커입니다. 직접 잘라 쓰지 않아도 되도록 칼선이 들어간 스티커와 앙증맞은 아크릴배지를 함께 드리려고 합니다. 무지개 망토를 둘러매고 나아가는 다양이와 어디든 함께해주세요!
[일시후원] 10만 원 이상, 또는 [기존후원회원] 증액 1만 원 이상,
또는 [신규정규후원] 1만 5천 원 이상 신규 가입해주신 후원자님께 추가로!
기본 후원 리워드에 추가로 드릴 선물은 고체치약 연말선물 세트입니다. 식약처 허가를 완료했고, 합성계면활성제 유해물질 10종과 합성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아 더 건강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체치약 1세트(200정*2개)를 드립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 활동가들의 새해 소원, 새해에는 이사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