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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 새로운 희망이 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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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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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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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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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의전화

 

위로받지 못한 아픔, '자살 유가족'

하루 36명, 40분마다 1명이 자살하는 대한민국.

한 사람이 자살하면 평균 6명의 유가족이 생깁니다. 매일 220여명, 매년 8만여 명이 자살 유가족이 됩니다. 오늘 길에서 스쳐지나간 누군가일수도, 내 이웃일수도, 내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자살 유가족에게 크나큰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도무지 해소할 길 없는 답답함, 그보다 더 유가족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입니다.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했어야 했는데 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탓합니다.


“정신적으로 문제 있었던 거 아냐?” “그렇게 될 때까지 왜 몰랐어?”
일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가벼운 말들에 유가족들은 슬픔을 꺼내보지도, 아픔을 이야기하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을 견딥니다.

 

 

자살 유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에 틀어박혀 있었더니 우울감이 날 집어삼키는 것 같았어요. 무작정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갈 데가 없었어요.”

 

자살 유가족에게 집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닙니다. 이별을 경험한 장소일 수도, 생전에 함께한 추억이 어린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 감당키 어려운 슬픔이 밀려올 때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절실했습니다.

유가족과 한국생명의전화는 잠시라도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심했고, 오랜 시간 하나하나 논의하며 자살 유가족만을 위한 ‘새로운 집’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이고, 유가족의 회복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며 조금씩 공간을 채워갔습니다. 그리고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인 지난 11월 20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 웃을 수 있는 내일을 꿈꾸다

“상담 받아보려고 찾아가도 모든 걸 속 시원히 털어놓긴 힘들더라고요. 근데 새움은 같은 유가족이라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안했어요.”


새움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며 눈을 맞춰오는 사람은 유가족 상담원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자, 같은 아픔을 겪고도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된 유가족이 있다는 건 특별한 일입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의 진심어린 위로를 얻을 수도, 내가 이루어낼 회복의 한 모습을 미리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자조모임에 함께 해도 좋고, 그림을 그리거나 꽃꽂이를 하는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습니다. 무겁게 짓누르던 돌덩이가 어느새 한결 가벼워진 돌멩이가 되어 있을 때까지 순간순간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을 한다면 그만입니다. 그 모든 순간을 통해 일상으로 한 걸음씩 가까워질 테니까요.

 

 

 

자살 유가족 모임 공간을 함께 지켜주세요

유가족 모임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상담, 자조모임, 치유프로그램,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유지하려면 많은 예산과 자원이 필요합니다. 도움 받을 곳을 찾지 못하고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던 유가족이 새로운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새움’을 함께 만들고 지켜주세요.


유가족을 위한 새로운 집, 새움이 유가족을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보호하는 울타리가 될 수 있게 힘이 되어주세요. 우리나라의 많은 유가족이 새움을 통해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길 바라며, 한국생명의전화는 앞으로도 유가족의 치유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