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재난위험경감 캠페인-재난을 이겨내는 집
기후위기 때문에 집을 잃어 빈곤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말라위 은산제 지역
아프리카 말라위 최남단에 위치한 은산제(Nsanje)지역은 말라위에서 가장 빈곤율이 높은 지역 입니다. OECD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측정한 2021년 한국의 빈곤율이 14.8%인데, 말라위 은산제 지역의 빈곤율은 74.3% 입니다.
은산제 지역의 빈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더욱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기후위기 때문에 빈번한 재난으로 주민들이 집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은 사이클론, 다음은 홍수, 그 다음은 가뭄이 오는 마을.
은산제에서 우리는 서서히 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말라위 은산제 마을 주민-
재난을 버티지 못하는 전통적인 집 짓기 방법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은산제 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집을 짓는데에 사용했던 소재는 습기가 많은 진흙벽돌, 나무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해오던 전통에 따라 자연에서 얻어온 건축소재들을 사용해왔지만 그러나 그렇게 만든 집들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이클론이 와서 지붕이 훌쩍 날아가 없어지고, 홍수가 와서 차오른 물이 빠져나가면 진흙 벽돌이 약해져 벽이 무너집니다. 많은 이재민들이 친척 집에 더불어 살거나 임시거주지를 마련해서 지내지만 여전히 집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재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첫번째. 건축 전문가들과 재난을 견딜 수 있는 건축양식을 마련해봅니다.
집을 튼튼하게 짓기 위해 건축방식과 건축자재 모두가 변경이 필요했습니다.
해비타트는 은산제 지역의 건축 전문가들과 지역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여러 논의를 갖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말라위 은산제 건축시장에서 통용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건축자재들을 활용하여 건축방식을 강화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적용한 집이 은산제 지역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면 기후위기로 인해 다가올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힘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집이 꼭 필요한 상황에 높인 이재민들의 가정을 살펴볼까요?
두번째. 임시거주지에 사는 이재민들도 튼튼한 집을 짓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이클론 프레디가 작년 3월에 일어났지만 이재민들은 올해 10월이 된 지금까지도 복구를 꿈꾸지 못한 채 임시거주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은산제에서도 가장 가난한 세대였던 그들이 할 수 있던 일은 비닐과 천을 구해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로 이어서 임시로 지낼 집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수 개월간 이재민들은 비가 오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그대로 맞으며 잠들고,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왔지만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은 없었습니다.
특히 부모를 잃은 손자 손녀를 돌보는 도로시 할머니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새로운 집을 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이클론 프레디가 집을 무너뜨리고 딸과 사위도 하늘나라로 데려갔어요.
지금은 나뭇가지를 모아서 만든 이 집에서 살아남은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어요.
새로운 집이 생긴다면 남겨진 아이들을 어떻게든 키울 수 있을텐데..
제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도로시 바포아 할머니
전기 한번 맘껏 써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기후위기의 재난이 먼저 다가오는 역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간 일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캄캄한 밤에 전기 불을 환하게 켜본 경험도 없는 은산제 주민들. 그러나 기후위기로 심해지는 재난의 여파를 이들이 제일 먼저 겪고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해비타트 말라위와 함께 건축전문가들을 훈련하여 이재민의 집을 새로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전해진다면 이들의 집을 강한 바람과 홍수, 가뭄 등 기후위기의 재난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세워 줄 수 있습니다.
도로시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다시 피어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은산제 지역 주민들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후원으로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