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한파에 맨몸으로 맞서는 기후위기 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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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절망감, 후회, 무력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낄 거예요.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더불어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킬지, 30년 뒤의 인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가 이끌고 온 기후 불평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이 되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기존에 작용하던 불평등은 기후 위험에 대한 노출과 취약성을 높이기 때문에, 기후 재난이 발생했을 때 훨씬 큰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점점 자주 발생하고 있죠. 이런 기후 불평등은 사회 내부에서 발생할 수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 지역·계층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나고 있고, 기후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점점 빈번하게 발생하는 극한 기상 현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피해와 대응 능력의 격차가 커졌어요. 2025년 7월 평균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갱신하며 온열질환 환자가 3,000명을 넘었고 19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폭염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2024년에는 ‘폭염’이 산업안전보건법 조항으로 추가되기도 하였죠. 경제적·구조적 취약성은 냉방 시스템이 부족한 주거 조건, 노동 강도가 높은 실외 근무 등의 취약성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기후 재난은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불평등을 발생시킵니다.
☀️ 여름의 기후 불평등
여름에는 극한 폭염과 극한 호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지난 11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 중 가장 큰 피해를 야기한 건 ‘호우’로 전체 피해에서 62%를 차지했습니다. UN에서는 빈곤층이 해안 지역이나 재해 취약 지역에 주로 거주하기 때문에 호우나 홍수 발생 시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여름철의 극한 기후 현상을 막기 위해, 환경재단은 기후위기 취약 계층이 폭염, 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① 폭염 대응 환경 조성 및 물품 지원
- 무더위 쉼터 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냉방 시스템 구축
- 접근성이 높은 친환경 식수대 조성
- 제로웨이스트 물품으로 구성된 폭염 대비 키트 제작 및 지원
② 폭염 행동 가이드라인 제작
- 누구나 불편 없이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가이드라인 제작
③ 침수 피해 복원과 집중호우 대비
- 침수, 범람 등으로 훼손된 저지대 지역을 복원해 호우 피해 완화
- 집중호우 피해 우려 가정 점검 및 배수 시설 정비
- 주기적인 점검을 통한 빗물받이 정화 활동 진행
❄️ 겨울의 기후 불평등 : 더 차가운 계절, 더 깊어지는 격차
겨울이 되면 기후 불평등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추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추위를 견디는 힘은 모두 다릅니다. 단열이 안 되는 낡은 집, 고장 난 보일러, 감당할 수 없는 난방비는 누군가에게는 혹독한 현실이 됩니다.
전국 150만 가구가 넘는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난방 요금이 60% 이상 인상된 상황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한파는 이들의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 노숙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이웃들은 한파에 장시간 노출될 위험이 큽니다.
이들 중 약 37%는 추운 집안에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난방비를 아끼려다 저체온증이나 동상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겨울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싸움의 시간입니다.
환경재단은 꼭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이웃에게 지원하여, 혹한 속에서도 최소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① 긴급 난방비 및 연료 지원
- 난방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가구에 전기, 도시가스, 연탄비 지원을 통한 '난방 포기' 대비
② 겨울 생필품 키트 제공
- 두꺼운 이불, 방한복, 온열 용품, 영양식 등을 담은 맞춤형 키트를 취약계층에 전달
③ 가구 에너지 효율 개선
-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가구를 방문 및 난방 상태를 점검
- 적은 에너지로도 효율적인 난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주거 환경 구축
혹독한 겨울을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닌,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환경재단은 올겨울에도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취약한 이웃들의 곁을 지킬 것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이들에게는 희망이 됩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습니다. 자연이 정해준 계절의 변화는 사람이 바꿀 수 없고, 바꿔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에어컨과 보일러로 계절을 잊고 살아가는 반면, 기후위기 취약계층은 그들이 일조하지 않은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어 더 극심한 더위와 추위에 맨몸으로 맞서야 합니다. 환경재단은 이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아프지 않은 일상'을 지켜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손길이 모여 큰 희망이 됩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선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