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물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2021년 6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어느 골목.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 노란 고양이 한 녀석이 차 아래 웅크리고 있습니다.

 

녀석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안녕

 

 

 

 얼굴이 크고 잘생긴 녀석이었어요.

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본 녀석의 몰골은 고단함과 아픔 그 자체였습니다.

 

 

 

 

 

 녀석의 엉덩이는 오물과 진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었어요. 그런 녀석과 눈을 마주치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아이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곧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녀석도 아프지 않았더라면 노랗고 보드라운 털을 가진  멋진 동네 고양이였을 거에요

 

 

찾으면 방법이 있습니다.

외면하기보다 살리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들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고단하게 살아왔을  녀석에게도 치료 받을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녀석과 수십여분을 대치하여 구조에 성공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녀석을 붙잡을 수 있었는데요.

아마 녀석의 마음도 우리와 조금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파요

도와주세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녀석의 검사가  곧바로 진행되었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숫컷고양이지만 뼈밖에 남지 않았던 상태였어요. 

 

혈뇨로 가득 찬 방광과, 구더기가 한가득인 썩어가고 있던 생식기가 녀석에게서 풍기던 악취의 이유였습니다. 또한 얼마동안 먹지 못했던건지 위와 장이 텅텅 비어있었어요.

 

살아있는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의 몸상태로 우리에게 오게 된 고양이. 녀석의 이름을 '달봉이'라고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달봉아 살아보자

6월 22일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받은 달봉이는 언제 퇴원 할 수 있을지 기약 할 수 없는 병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6월 30일

 

신경이상 증세로 후지마비가 되어버린 달봉이. 스스로 배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고, 복막염 증세로 신약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7월 10일

 

평생을 길위에서 거칠고 고단하게 살아왔을 숫컷 대장냥이의 모습은 이젠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마치 애기가 되어 버린 듯 한 달봉이의 모습이 귀엽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서글펐어요.

 

아픈 몸을 이끌고 여러 날을 긂었을 녀석.

이젠 걸을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7월 25일

 

점점 살이 오르고 잘 생겨지고 있는 달봉이입니다.

여전히 신약치료 중이고 스스로 배뇨 할 수 없으며 걸을 수 없습니다. 

 

 

8월 1일

 

7월말 더이상의 호전이 없는 듯 하여 퇴원을 결심할 즈음 병원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 다시한번 희망을 품어봅니다. 다리에 힘이 생기고 있는 듯 하여 퇴원대신 재활치료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시작하게된  Run Cat Project 달봉이가 다시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또 달봉이처럼 아픈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저희 협회센터에는 건강한 아이들뿐아니라  중증환묘 또는 장애묘들도 모두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아이들과 장애묘들도 안전하게 돌봄 받으며  행복한 묘생을 지내게 해주고픈 마음. 그런 마음들이 하나 둘 모이면 고양이들이 행복해집니다.

 

 

Run Cat Project  의   후원상품 소개

 

 

 

• 따뜻한 엄마 고양이 하이볼 Glass + 고양이 티스푼

 

 

 

 

 

• 따뜻한 냥냥이 타올셋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