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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 단관극장 '미림극장'이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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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미림극장

아름다운 영화의 숲, 미림(美林)

인천미림극장

아름다운 영화의 숲, 미림(美林)

 

인천미림극장, 어떤 극장인가요?

 

오래된 영화관이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영화관이라는 틀 이상을 만들어가는 극장입니다.

저희 극장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을 보시면 한번에 이해되실 겁니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영화관

 

 

아시나요, 동인천역 주변에 17개의 단관극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때 인천의 중심이었으나 시청 이전 후 구도심으로 전락한 동인천역 주변,

이곳은 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된 이후 20세기 내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습니다.

사람이 모여드는 곳에는 항상 극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었고,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미림극장의 역사도 1957년 천막극장이 있던 곳에 영화관을 지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 생겨난 멀티플렉스극장 CGV인천14의 등장으로  주변의 수많은 극장들은

운영난을 겪게 되었고 많은 극장들이 허물어져 사라지고 맙니다.

동인천역 주변에 있었던 17개의 극장들
인천시립박물관 2016년 두번째 기획 특별전 <인천 어느날 영화가 되다>

미림극장도 그 물결 속에서 2004년 7월 29일 결국 폐관하게 되었지만, 2013년 10월 어르신들을 위한 '고전영화상영관'이라는 형태로 극적으로 재개관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폐관, 그리고 2013년 재개관, 그 사이 9년이라는 시간동안 미림극장은 지역의 골칫거리처럼 취급받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원형을 보존한 덕분에 다시 '영화관'이라는 이름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주변의 대부분의 극장들은 다 허물어져 그 흔적조차 알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현재 동인천역 주변에서 영업하고 있던 단관극장들은 다 사라져 멀티플렉스로 변모한 '애관극장'을 빼면 '인천미림극장' 1곳 뿐입니다.  

 

 

 

시민과 함께 성장해온 미림극장

 

태생부터 '사회적 극장'이었던 미림극장

 

옛 미림극장은 조금 더 시민친화적인 극장이었습니다. 한때 재개봉관이었던 미림극장은 주변 개봉관들이 상영했던 필름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재개봉하여 주머니 사정이 가벼웠던 이들의 시름을 잊게 해준 극장이었습니다. 극장 창업주 故 고은진 씨는 결혼식을 치루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극장에서 합동결혼식을 거행하기도 하고 달동네였던 송현동 고갯길에 계단을 설치하여 주민들이 송덕비를 만들기도 하는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2013년 10월 2일, 노인의 날에 맞춰 개관한 미림극장 , 개관식 날 많은 어르신이 찾아주셨다.

2013년 10월 지역사회의 성원에 힘입어 '인천 최초, 유일한 실버전용관 - 추억극장 미림'으로 재개관한 미림극장 또한 예전의 극장이 그러했듯이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했던 어르신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고전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만 상영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공익형 사회적기업'으로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진 문화서비스를 진정성 있게 제공하여 옛 미림극장에서 즐거운 시절과 낭만을 간직했을 어르신들에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건전한 노인 여가문화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은퇴세대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생나눔교실>에서 만들기수업과 함께 버츄프로젝트를 통해 힐링받고 있는 어르신들

예전의 미림극장과 지금의 미림극장의 운영진은 전혀 무관한 이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인천시민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들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은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극장

 

 

 

영화가 발전하는 것처럼 극장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한다. 

 

인천미림극장은 고전영화관이라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술영화 전용상영관(제2016-68호)으로 국내·외 숨겨진 독립·예술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작품은 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극장 상영의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 영상창작자들을 위한 첫 번째 레드카펫이 되어드리고자 극장 스크린을 내어주는 [미림극장 선착순 릴레이 상영회] 를 예술인들의 조언을 받아 운영해왔습니다.

예술인의 조언을 받아 진행하게 된 <단편영화 릴레이 상영회>

또한 개봉관 확보가 어려운 독립영화인들의 작품도 기꺼이 상영해왔습니다. 현재도 지역에서 개최하는 영화제(디아스포라영화제, 인천독립영화제)와 협력하는 등 영화문화진흥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상영이 있으면 극장 2층 미림살롱에서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2022년 8월 20일에 진행된 다양성영화 공공상영관 '별별씨네마' 독립영화 <초록밤> 상영 후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영화를 통한 해외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외세에 의한 강제개항의 역사가 있고 수도 근처에 위치한 항구도시라는 위치적 특성까지 닮은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커뮤니티시네마들과도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미림극장처럼 오래된 극장을 예술영화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잭앤베티(JACK&BETTY)' 극장을 통해 알게된 일본의 140개의 커뮤니티시네마들과 협력을 통해 일본의 우수한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기도 하고, 한국 특히 '인천'의 우수한 단편영화들을 일본에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직접 만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ZOOM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회의가 일상화 되면서 동시에 한·일 양국의 관객들이 감독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는 진귀한 경험도 나눴습니다.

 2019년 6월 일본의 '잭앤베티시네마'의  운영진들이 직접 '미림극장'에 찾아왔답니다.

 

'다음 세대'와의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림극장은 어르신 뿐만이 아닌 다양한 세대가 찾는 극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시대를 추억하는 공간으로만 머무르면 그 공간은 그 세대가 사라지면서 같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옛 단관극장에 대한 기억이 없는 새로운 세대들은 미림극장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라봐주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시작된 미림극장 청년서포터즈 '미리미'는 2022년 10월 현재 '4기'가 운영 중이며 25명의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전시회와 영화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공적으로 치뤄냈으며, 지금도 새 프로그램들이 기획 중에 있습니다.

이 다음 세대들은 온라인에 친숙한 세대로 미림극장의 존재를 조금 더 능숙하게 알리고 있으며 그 동안 미림극장을 몰랐던 비슷한 또래의 관객들이 기꺼이 찾아주는 극장으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왼쪽 : 2021년 10월에 진행된 '정종화 영화연구가 수집 포스터 전시회 <다시 극장, 在 : 미림전>'
오른쪽 : 2022년 7월에 진행된 영화제 <3일3색 미림극장 세대공감 영화제>
2022년 7월에 진행된 영화제 <3일3색 미림극장 세대공감 영화제>를 찾아주신 젊은 관객분들이 송경원 영화평론가님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사라지긴 쉽지만 되돌리긴 쉽지 않다.

 

 

그러나 단관극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극장은 한번 사라지면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단관극장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단관극장이 지역에 하나 정도는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씀은 하십니다만 대규모의 인원을 수용하는 큰 공간이라는 특성상 항상 재개발, 구도심 활성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극장은 허물어질 위기에 처해지곤 했습니다.  2013년에 재개관한 것도 주변지역 재개발이 무산되고나서 '어르신을 위한 영화관'이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뜻이 모아진 덕분이지만 그 사례를 다른 지역에 적용하기엔 어렵습니다. 지역의 수많은 폐관된 극장들 중에서 미림극장처럼 되살아난 경우는 없습니다. 지금도 극장은 주변 재개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존폐위기를 걱정하게 됩니다.

극장 입구에서 진행된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인천시의 미림극장 매입 촉구 기자회견

현재 인천에서 단관극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인천미림극장이 유일합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한국내셔날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인천미림극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상은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역주민 그리고 NGO 단체들이 직접 제안하여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행사입니다. 그 말인즉슨, 미림극장이 언제라도 개발의 논리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상>을 수여받는 모습 (왼쪽은 최현준 인천미림극장 대표)

 

20세기 말을 상징하는 소중한 영화문화유산이 더 이상 사라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꿈을 꿉니다. 만약에 인천사람 1명 당 1만원 씩 후원하면 어떨까?

이 건물을 임차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 인천시민의 이름으로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손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설치하거나, 독립예술영화를 위한 소규모 상영관을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지역 예술인과 영상문화단체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간도 꾸며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터무늬 없는 꿈이지만,  마냥 이 공간이 사라져버린 후 꿈꾸는 것보다는 현실적일 것입니다. 그 터무늬 없지만 의미있는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들이 함께하고 있는 캠페인
<Save Our Cinema - 우리들의 모든 순간에 영화가 있었다> 

 

 

 

 

함께 걸으면 길이 되지만,

아무도 찾지 않으면 길은 사라집니다.

인천 유일의 단관극장인 미림극장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미림극장이 사라지지 않고 지역사회에 꾸준히 뿌리 내릴 수 있는 힘은

나로부터의 작은 관심과 후원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