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 디자인학교, ‘파티’의 교육 실험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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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는
작지만, 큰 꿈을 꾸는 디자인 배곳입니다.
“새로운 디자인 교육을 실험해보자!”
파티는 한글꼴 ‘안상수체’로 잘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안상수와 새로운 디자인 교육을 꿈꾸는 조합원 60여명이 함께 만든 배곳*(학교)이자, 협동조합입니다.
디자이너, 화가, 영화인 등 다양한 각계 예술 분야의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시작한 대학 과정(4년제, 2년제)의 비인가 독립학교로, 2012년 예비학교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배곳입니다.
파주출판도시
세계 유일의 책과 예술의 도시인 파주출판도시에 자리잡은 파티는 작은 학교라 해결하기 힘든 일들을 많은 인적, 물적 자원들을 국내외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배곳’은 학교를 뜻하는 말로, 1914년 한힌샘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강습원의 이름을 ‘한글배곧’으로 바꾸면서 유래했습니다. 배우는 곳, 또는 배움곳이라는 뜻으로 파티는 ‘배곳’으로 쓰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라피’?
그런데 왜 디자인 학교 이름에 ‘타이포그라피 typography’가 붙여졌을까요?
파티는 시각디자인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그 중심에 바로 ‘타이포그라피’가 있습니다. 타이포그라피는 ‘그래픽디자인’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그래픽디자인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학교 이름에 타이포그라피를 넣은 것은 디자인의 바탕과 기본에 충실하기 위함이며, 타이포그라피, 즉 글자가 문화의 가장 밑바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파티는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각 표현 및 자기 주체성을 기르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파티 이상집 현판 (멋지음: 안마노)
디자인 프로젝트, 파티
우리는 디자인 학교를 만드는 것, 그 자체를 ‘디자인 프로젝트’로 생각했습니다.
학교 이름을 짓고, 로고를 만들고, 소개서와 발표 자료를 만들고, 공간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설득하며, 입학생을 모집하는 등... 이 모든 과정들을 디자이너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학교를 만드는 것을 ‘창업’이라고 여겼습니다.
파티(PaTI)는 학교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 스스로 만들고 지어가는 ‘배곳.멋짓(designing.school)’이지요..
교육은 생명의 유기적 통일성을 담아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파티는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어야 합니다.
- 날개.안상수 -
- 파티 시작을 준비하며, 점프수트에 파티 로고를 직접 그리는 날개. 2012.12.
22명의 배우미
“과연 지원자가 있을까?”
2012년 말, 파티 첫 시작을 알리며 새 배우미(학생)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놀랍게도 하나, 둘.. 지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식 학위가 주어지지 않는 비인가 학교임에도, 이곳에 지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두근거림과 걱정이 함께 교차했습니다.
오직 파티의 가능성만을 보고 온 패기 넘치는 22명의 배우미와 함께, 파티는 시작되었습니다. 큰 용기를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 오름잔치(파티 첫 입학식). 2013.2.24.
파티의 교육실험
파티는 디자인 교육에서 좀 더 실사구시적이고, 현장감 있고, 각자의 제다움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했습니다.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삶 자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간상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파티의 교육실험은 곧 도전이고 모험이었습니다.

파티의 실험적인 성숙미를 지지하는 뜻에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 후원자 인터뷰 中 -
물론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시도했다가 배우미들의 의견으로 없어지거나 무산된 일들도 있었고, 조금씩 보완되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가능했던 건, 파티가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노력 때문이었고, 방향을 틀고 실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습니다.

파티는 오늘날의 타이포그라피 바우하우스이다.
언어 문자를 디자인하고 언어 문자를 디자인에 이용하는 이 학교는 20세기 초반 바우하우스가 새로운 예술적 사고로 공간을 탐구하며 보편적인 건축 양식을 추구했던 것과 같이, 현실성, 구체성, 실험성을 내세워 디자인의 혁신을 꾀한다.
- 토어스텐 블루메, 바우하우스 수석 큐레이터 -
생각하는 손
파티가 학교 이름에 타이포그라피를 넣어 그래픽디자인의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했듯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한 원초적인 감각은 바로 ‘손의 감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바로 전문가를 기르는 실기 중심 교육을 뜻하기도 합니다.


몸의 감각
파티는 디자이너 스스로의 몸을 살피고, 온 몸의 감각을 활용해 자기 중심과 주변의 관계, 공간, 힘을 느끼며 상상하는 교과과목들을 운영해왔습니다. 파티의 ‘동의학’ 수업과 ‘디자인과 연극’은 이 맥락 안에서 첫 해부터 지금까지 진행하는 수업이며, ‘감각확대’, ‘춤’, ‘몸짓’, ‘명상과 수행’ 등의 수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aTI의 동의학(東醫學) 수업은
‘인간’이라는 ‘소재’를 성찰해 그것을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사유해나갈 수 있는 동양학적 방법론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 이상엽, 한의사 -


일 = 배움
디자인을 배울 때 가상의 작업을 가정하여 할 때와, 실제 일로서 다가올 때 그 무게감과 현실감은 다릅니다. 파티는 학기 중에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계하여 현실과 연결짓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우미로부터
가르침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파티에선 더배곳 배우미가 한배곳 배우미를 가르치는 수업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넣어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 기획부터 실제 운영까지 더배곳 배우미들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배곳 배우미들은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겁니다. 이후 현재는 배우미 자치기구 ‘파마당’이 기획하는 수업 ‘테크네’를 통해 서로의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으로 변화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친배우미들의 근황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티의 성과는 마친배우미(졸업생)의 활동에 따라 증명되기 시작했습니다.
파티 배우미들의 졸업 이후 진로는 크게 네 부문(프리랜서, 취업, 창업, 유학)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분류되는 경우는 졸업 이후 개인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거나, 작가로서 활동을 하는 사례입니다.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취업의 경우 졸업 이후 파티에서 일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체로 디자인 스튜디오나 사회적 단체, 예술 분야 단체에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은 주로 개인 사업자를 내서 다양한 디자인 실무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디자인은 물론이고 디지털, 미디어아트, 뮤직비디오 제작, 가구 및 공간, 농사 및 생명산업을 다루는 분야까지 다양한 진로를 찾아 사업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마친배우미들의 이러한 활발한 활동들은 특히 재학 배우미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파티는 제도권 밖에 있는
뛰어난 젊은 예술가들을 지지합니다.
10년 동안의 활동을 돌이켜보면, 파티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배우미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재력을 갖고있는 배우미들이 한 데 모이면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예술적 잠재력은 그 사람의 배경이나 출신이 특정하거나,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고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티 배우미들은 다양한 배경 출신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학부과정인 한배곳은 대안학교 출신 비중이 높고, 그 다음이 일반고, 그리고 다른 대학에서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홈스쿨링 등으로 검정고시를 치른 사람들로 나눠집니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새로운 대안적인 학교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고등학교 과정까지입니다. 더욱이 디자인·예술 분야에서는 대학 과정에 준하는 종합적인 학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티는 이러한 개념에서 유일한 대학 과정의 디자인 학교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파티는 우리나라 정규 입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지지하며, 그들이 파티를 원한다면 언제든 문을 열어두고자 합니다.
비인가 디자인 학교의 ‘생존’
파티는 10년 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생존해왔습니다. 학위가 없는 비인가 학교이지만, 그렇기에 더 자유로울 수 있었고 반면에 생존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전체 운영에 있어서는 등록금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상주 스승들이 디자인 일을 하며 운영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합니다.

상주 스승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북디자인, 인쇄 홍보물, 공간, 영상, 디지털 등 각 분야를 망라하여 다양한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학배우미 또는 졸업한 배우미들과 함께 일을 하며 서로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배우미들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을 향한 파티 2.0
파티의 이러한 교육 실험들은 신기하게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위스, 영국 디자인학교 2곳과 정식 학위 연계를 맺었으며, 프랑스 및 벨기에, 대만 등 저명한 예술학교 10곳과 교환 MOU를 맺었으며, 각 해외 문화예술 기관의 초청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8년, 중국 최고의 예술학교인 베이징 중앙미술학원(CAFA) 100주년 기념 행사, 세계디자인학교총장회의에선 파티 날개가 초대되어 파티의 교육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때 한국에서는 단 3개의 학교만 초대되었는데, 서울대, 한예종, 그리고 파티였습니다.
파티라는 작은 학교가 세계적이고 거대한 규모의 디자인 학교들 사이에 함께 초대된 사실만으로도 참 감격스럽고 용기가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100주년 기념 ‘세계미술대학 서밋’ 행사에서 발표하는 날개. 2018.11.
또한 2022년 5월, 영국의 세계적인 트렌드 잡지 ‘모노클(Monocle)’에서 뽑은 ‘가장 특별한 디자인 학교(Most Unique Design School)’로 선정되어 소개가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디자인을 가르칩니다. 올해 새로운 수업에선 농업, 발효 및 온실 만들기와 예술 및 디자인을 결합합니다.
이재옥 전 부교장은 “학생들이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라
농장, 정육점, 목수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노클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 2022 모노클 디자인 어워드 -

매년 새배우미와 함께 찍는 단체 사진. (2013년 / 2025년)
2013년 22명의 배우미(학생)와 직원 3명으로 시작한 파티는,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어 열 세 해를 맞이했습니다.
‘12천간-12지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의 시간은 10으로 돌아가고
땅의 시간-사람의 시간은 12로 돌아간다는 뜻이지요.
파티에게 올해 2025년은 이 흐름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입니다.
2013년에 시작한 파티가 12해를 매듭짓고, ‘파티 2.0’의 첫 해를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파티는 멋짓 배곳(디자인 학교)을 멋짓는 ‘멋짓 사업(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도 ‘멋짓 배움(디자인 교육)’은 그 자체로 ‘멋짓(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파티 역사를 멋지어 나갈 것입니다.
미래 교육을 위한
파티의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파티는 디자인 학교로서 변방에 있으며, 작은 규모에 비인가 기관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그동안 쌓아온 교육 성과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또 다른 한 주기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변화에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 실험이 지속되는 학교.
우리 터전을 배움의 중심으로 삼되,
좁은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폭 넓은 앎을 추구하는 학교.
생생(生生)하고
당당(堂堂)한,
졸업생들이 언제고 찾아올 수 있는 학교.
파티가 지속적으로 다양한 양질의 교육을 지속했으면 하는 마음에
졸업 이후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졸업생 출신 후원자 -
파티의 도전과 실험은 곧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 세대를 위한 모험이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파티의 모험 2025
파티 역사 영상